국슙 외 : 화무십일홍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22.

몽블랑11 2017. 5. 30. 01:06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22.

w.몽블랑




*



오늘도 아무런 편지가 도착하지 않았다. 아무런 소식도 받지 못한 채 하루가 다시 또 저물어 가고 있었다. 석진에겐 이런 매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분명 오늘은 아무런 기대도 걸지 않겠다 다짐했었는데, 저도 모르게 걸었던 기대로 인해 찾아온 실망감에 석진은 커다랗게 한숨을 쉬었다.



이따금 불안감에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무슨 일이 생기지 않더라도 석진은 가끔 막을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곤 했다. 그래서 남준의 본가에까지 사람을 보내보는 석진이었다. 혹시라도, 혹시라도 전장으로부터 무언가 통보가 온다면, 제게로는 아무도 소식을 알려주지 않을 테니까. 그것이 좋은 소식이든, 혹은 나쁜 소식이든… 제가 알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 찾아가야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준의 본가에도 아직 별다른 소식은 없어 보였다. 안심하지 못하는 평화의 지속이었다. 그것은 아마 이 전쟁이 끝나 남준이 무사히 가족의 품안으로 돌아올 때까지 계속될 것이었다. 그러면 그제야, 석진도 안심하고 하루의 끝을 맞을 것이다. 그때 안방의 창호지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렸다.



“쿨럭… 석진이 왔느냐.”

“예, 아버지. 지금 퇴청하는 길입니다.”



석진이 고개를 숙였다. 김 진사가 잔잔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석진은 아버지를 향해 억지로 마주 웃어 보였다. 끊임없이 잔기침을 하는 아버지의 얼굴빛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이 석진의 불편한 마음속의 다른 구석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었다.



저 기침이 벌써 세 달은 된 것 같은데 아무리 약을 지어 올려도 듣지를 않았다. 날이 갈수록 아버지의 얼굴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지고 있었다. 왜 약을 드셔도 기침이 멎지 않느냐고, 왜 얼굴빛은 저리도 어두워지는 것이냐고, 이것이 도대체 무슨 병이냐고 의원에게 물어도 그는 말없이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얼굴빛이 저리 되어서는 오래 살기 힘들다는 게 그의 씁쓸하고도 조심스러운 한 마디였다. 석진은 황망한 얼굴로 불편한 자리를 벗어나는 의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김 진사는 이내 지팡이를 짚고 일어섰다.



‘…석진아, 가자꾸나.’



김 진사는 밤엔 잠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기침을 했다. 그 고통스러운 기침소리가 가끔 석진의 방까지 들렸다. 그럴 때마다 심장이 두방망이질을 쳤다. 어린 시절에 제 곁을 떠난 어머니와는 그 느낌이 달랐다. 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른다는 슬픔과 불안감은 석진을 숨을 압박하듯 조여 왔다. 남준마저 전장에 떠나보낸 상황에 그 불안감을 혼자 버티기가 힘이 들었다. 누구에게라도, 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나눌 사람이 필요했다. 김 진사의 기침소리가 한숨 잦아들고 나자, 석진은 잠옷 차림으로 제 방을 나섰다.



“…윤기야.”



석진이 방에 들어설 줄은 몰랐던 듯 윤기가 잠시 놀란 눈을 하다 이내 평소와 같은 말투로 ‘왜 왔어.’ 하고 물었다. 이불을 펴고 누워 있었지만 윤기 또한 말소리에 잠기운이라곤 섞여있지 않았다. 윤기의 방은 김 진사의 방과 더 가까웠다. 기침소리가 들리지 않을 리 없었다. 석진은 방문을 꼭 닫고 윤기에게로 다가오다 무릎을 꿇듯 풀썩 주저앉았다. 윤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을 뿐 석진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하지만 밤을 닮은 그 눈동자는 석진에게 고정된 채 떨어질 줄을 모른다.



“…….”

“…왜 그러는ㄷ,”

“무서워.”

“…….”

“나 무서워….”



석진이 덥석 윤기의 손을 잡았다. 갑작스런 석진의 행동에 놀란 윤기가 손을 빼려했지만 생각보다 그 악력이 강해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윤기의 손을 잡고 제 쪽으로 잡아당긴 석진은 꽤 강한 힘으로 윤기를 품에 안았다. 그리곤,



“…….”

“…….”

“…후우….”



윤기의 어깨에 제 얼굴을 묻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마치 어렵게 간신히 쉴 곳을 찾은 사람처럼. 윤기는 그대로 굳어서 석진의 행동을 살폈다. 혹시 윤기가 자신을 내칠까 내심 두려웠던 석진은, 윤기가 자신을 내치지 않자 몸의 힘을 다 빼고 윤기의 목을 안으며 더 깊게 안겼다. 석진이 품으로 안겨듦에 윤기는 결국 석진이 원한대로 그의 등을 가득 안고 가만히 서로의 숨소리를 들었다. 윤기의 따뜻한 체온이 석진을 애써 안심시키고 있었다. 그 느낌이 익숙해지자 윤기는 자기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석진의 등을 천천히 토닥이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했던 버릇 중 하나였다. 서로를 안고, 서로를 위로하기.



“아버지… 저대로 돌아가시진 않겠지?”

“…아마도.”

“의원이 오래 사시지 못할 거라고 했어.”

“거짓말. 기침약도 제대로 짓지 못하는 멍청이가 하는 말 믿을 필요 없어.”

“…그렇지?”

“응.”

“믿을 필요는 없겠지?”

“…응.”

“…….”

“너무 걱정하지 마, 혼자서. …알았지.”



윤기가 어렵사리 꺼낸 말에 석진이 말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말을 잃었다. 그렇게 얼마 간 있던 석진은 살며시 윤기의 품에서 빠져나오더니 별다른 말없이 제 방으로 돌아갔다. 윤기 또한 그런 석진을 말없이 보내주곤 다시 자리에 누웠다. 창호지를 통과한 옅은 달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천장만 바라보면서, 윤기는 제가 자지 못하는 것만큼 석진도 자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김 진사는 석진에겐 친아버지였으니, 어쩌면 석진은 자신보다 더 불안해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아까 나가는 것을 붙잡을 걸 그랬다.



*



김 진사는 그로부터 채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



석진과 윤기 중 장례를 모셔야 할 쪽은 상주인 석진이었으나, 김 진사의 죽음 직후부터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몇 번이고 혼절하고 말았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기에 상주 자리에 세워놓으면, 또 다시 눈물을 흘리며 비틀거렸다. 밥은커녕 미음조차 제대로 넘기지 못해 금방 기운을 잃었다. 일주일째 되던 날 오후에 식은땀을 흘리며 또 다시 쓰러진 석진을 보고, 상을 치르는 것을 도와주던 마을 어른 한 명이 ‘마음이 무너진 탓에 몸까지 망가진 것’이라 말했다. 결국 석진은 또 사랑방 한 구석으로 업혀 나가고 말았다.



실제적으로 일을 진행시키는 것은 윤기였다. 윤기는 석진 대신 상주의 완장을 제가 다는 수밖엔 없었다. 그러나 석진의 팔에 있는 완장을 따로 떼려고 하지는 않았다.



석진과 윤기 형제가 모두 공직에 있는데다, 윤기의 높은 직책 때문에 그리 넓지 않은 김 진사의 집으로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그 때문에 때때로 식사조차 거른 채 손님들을 맞으면서도, 윤기는 사랑방 한 구석에서 쓰러져 약하게 신음하는 석진에게 설탕물을 가져다줄 것을 일하는 이들에게 부탁하였다.



참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정신없는 시간들이 윤기를 빠르게 스쳐갔다. 한 새벽이 되어야 손님들이 뜸해졌다. 밀려드는 피곤함에 반쯤은 흐릿하게 감긴 눈으로 부조금과 부조물품들을 정리하던 윤기의 눈에 익숙한 한자가 들어왔다. 커다란 궤짝과 비단들 위로 단정히 놓인 화선지 위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고 단정하고도 힘 있는 필적이 자리했다. 그 뒤로 쓰인 한자는 이름 같았는데, 굉장히 복잡하고도 생소한 글자였다. 그러나 윤기에게는 그 글자가 생소하지 않았다. 윤기는 그 글자를 본 적이 꽤나 많았다.



전정국.



정국은 자신을 숨기고 싶을 때 제 자신의 이름 한자를 어려운 글자로 바꾸어 썼다. 꽤나 글자를 안다는 이들도 정국의 이름 세 글자 중 두 글자를 읽으면 정말 많이 아는 축이었다. 대부분은 그 이름을 읽기조차 포기하고 말았다. 오늘도 별 말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정국의 이름이 들키지 않고 제 역할을 한 모양이었다.



정국이 직접 온 것은 아닐 테지만, 윤기에겐 그 이름 세 글자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조심스레 그곳으로 다가간 윤기는 비단 위에 놓인 정국의 편지를 들어 한참을 바라보다 제 소매 안으로 구겨지지 않도록 넣고는, 이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다른 물품들을 확인하고는 곳간을 떴다. 어느 새 삼경조차 지난 밤의 한중간이었다.



윤기는 그 후로도 쓰러지거나 무너지는 일 없이 김 진사의 상을 지켰다. 아버지의 상을 당한 이후 부쩍 몸이 약해지고 만 석진의 뒷감당까지 모두 윤기의 몫이었다.



*



김 진사의 상을 모두 치르고, 공무에 복귀한 윤기는 제일 먼저 예조에 가서 석진의 병가를 냈다.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쉬어야 할 것 같았다. 석진이 언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식사를 해야 기운을 차리고 일어설 수 있을 텐데, 지금의 석진으로선 그 모든 것이 벅차보였다.



상을 치르는 것을 도와주었던 모든 이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니 하루가 모두 지나 있었다. 퇴청 후 집에 들러 석진을 살핀 윤기는 다시 집에서 나와 궁으로 향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왕의 침소를 향해 발길을 옮겼다.



제 자신이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걷고 있다는 것은 알았다. 정국을 만나러 가는 제 발걸음이 느리지 않게 된 것은 꽤나 되었으나, 오늘은 무언가 서두르기까지 하고 있었다. 침소에 다다랐을 즈음엔, 윤기는 가볍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평소 같이 조심스러운 소리가 아닌 드르륵, 하고 열리는 문소리에 놀란 정국이 고개를 들었다. 윤기임을 확인하고 평소 같이 인사를 건네려던 정국은, 윤기의 표정을 보곤 이내 말을 잃었다.



“어서 오시….”

“…….”

“…….”



윤기의 표정이 그랬다. 곧 터질 것 같았다. 마음속에 참아왔던 그 많은 것들이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비죽대고 있었다. 윤기는 어째서 정국을 보자마자 이렇게 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추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있는 힘껏 눌러보는데도, 여태껏 잘 참아지던 것들이 정국 앞에선 와르르 무너져 내리려고 했다.



“…이리 오시오.”



윤기의 발걸음이 천천히 떼어졌다.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어 움직임이 빠르지 않았다. 정국은 그런 윤기에게 손을 내민 채 기다렸다. 윤기는 눈물은 흘리고 있지 않은데 커다란 울음을 우는 사람처럼 숨을 꺽꺽거렸다. 들숨과 날숨이 제멋대로 터져 나와 숨이 막혔다. 윤기는 제 가슴이 답답해서 두어 번 세게 내리쳤다. 그러나 조금도 시원해지지 않았다. 맞은 곳이 아프지도 않았다. 감각을 잃은 사람 같았다. 몸이 어딘가 고장 난 것처럼 제멋대로 굴었다. 그것이 싫어 다시 세게 제 가슴을 내리치는 윤기의 손을 붙잡고, 정국이 미간을 찌푸린 채 제 품으로 끌어 당겼다. 만나지 못했던 동안 더 마른 몸이 맞춘 것처럼 정국의 품으로 쓰러지듯 안겨온다.



“전하… 끅… 흐읍, 하아, 하아… 전하, 전하…. 저는, 어찌해야… 좋습니, 흐….”

“…….”

“저를 길러주셨던, 분입니다…. 목숨을 걸고, 나를 구해줬던 분도… 나를 길러줬던 분도, 그렇게 떠나가셨… 손댈 사이도 없이, 흐읍, 아무것도 못하고… 끅, 아무것도 못 하고 보내드렸습니다, 흐윽…. 해드릴 수 있, 는게… 이미 없다고, 끄흑….”



윤기는 정국의 소복 등 부분을 꽉 쥔 채 바들바들 떨었다. 정국은 윤기의 등을 쓸어내렸다. 무엇을 삼키려는 듯, 참으려는 듯. 윤기는 숨도 쉬지 못하고 울지도 않았다. 상을 치르는 내내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은 김 진사의 차남 이야기가 안 그래도 조정에 돌던 참이었다. 무엇을 이리 참아내려 하는 걸까. 어떤 버티지 못할 상처를 안고 있기에. 정국은 윤기의 그 모습이 답답했다.



“그냥… 우시오.”

“…하아, 끄흑… 흡.”

“그렇게 참지 말고, 그냥 울라니까!”



정국이 윤기의 어깨를 붙들고 윽박지르듯 소리쳤다. 그 말에 놀란 윤기의 숨이 덜컥 멈췄다. 정국은 그런 윤기와 눈을 똑바로 마주친 채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러자 윤기의 어깨가 바르르 떨리다 한쪽 눈에서 눈물이 도르륵 굴러 떨어졌다.



“아….”



정국을 향해 젖은 눈동자가 영문을 모르는 표정으로 깜빡였다. 윤기는 제 자신이 왜 그러는지 몰랐다. 정국이 왜 화를 내는지, 자신이 무엇을 참아왔는지, 그 무엇도 몰랐다. 그저 참으면 없어지는 줄 알고 무엇이든 마음에 담고 잊으려 애썼다. 그러면 다 지나간 일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마음에 덮어놨던 그 모든 것이 정국의 말에 일순간에 일어나 커다란 해일이 되어 윤기를 덮쳤다. 윤기는 제 가슴께의 옷을 손이 하얗게 될 때까지 꽉 쥐더니, 그것을 붙들고 정국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정국의 마음처럼 커다랗게 우는 것도 아니었다. 숨이 넘어갈 듯 한숨을 들이마시더니 아, 아윽…, 하고, 애간장이 끊어질 듯한 소리로 제 울음소리를 조금씩, 조금씩 내어놓는 것이었다. 제 심장께를 꽉 쥐고는 척척하게 젖은 눈을 정국과 맞추며 아프다고, 아프다고, 그리 말하는 것이었다.



“전… 하윽, 하아…. 여기가, 아픕, 아픕니다….”

“마음껏 우세요. 내가 달래 드릴 테니….”

“아픕니다아, 흐윽… 너무, 너무 아파서 녹을 것, 같습니다….”

“…그간 어찌 버틴 겁니까, 도대체….”

“모르겠, 모르겠습… 하윽, 너무 아파… 흐윽….”



정국은 무너지며 오열하는 윤기를 오랫동안 안아주었다. 울다 울다 지쳐 비틀거리는 것을 침상에 뉘이자 또 제 모든 눈물을 쏟아내는 듯 소리 없이 울다가 기절하듯 잠이 든 윤기의 곁을 지켰다.



정국은 고르지 못한 숨을 내쉬며 잠든 윤기의 얼굴을 바라보다 아까 저를 올려다보며 아프다 말하던 윤기의 얼굴을 떠올렸다. 애초에 정국에겐 윤기의 진심이란 잡을 수도 없고 가질 수도 없는 것이었다. 진심을 원하지 않은 채 적당히 놀다가, 제게 해가 되거나 질리면 윤기를 멀리하면 그만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을 스쳐간 모든 이들에게 그랬듯. 그래서 어느 순간 윤기의 진심에 대해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윤기의 진심을 진정으로 보고 싶어하지 않은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그것을 아는 건지, 가끔씩 윤기는 이런 식으로 자신을 온통 흔들어 놓았다. 가끔 진심 같은 것을 제게 보였다. 오늘처럼 윤기가 무너진 일은 처음이라 정국도 놀랄 정도긴 했지만.



윤기가 제 마음을 이용해 계획적으로 자신을 흔드는 건지, 윤기라면 앞뒤 재지 못하고 그 모든 것을 받아주고 있는 자신이 머저리가 된 건지. 양 쪽 다인 지. 알 수가 없었다. 정국은 제 자신이 꽤나 영리하다고 생각했었다. 왕이라는 자리 때문에 정국은 본능처럼 사람과의 관계를 계산적으로 풀어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것이 정국에겐 당연했고, 제 자신의 만족스러운 점이었다.



그러나 윤기와 나눴던 모든 일들은 제 계산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계산대로 되기는커녕, 계산조차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항상 예외였다.



눈이 멀어가고 있었다. 제 손으로 두 눈을 가린 것일지도 모른다. 옆을 보지 못하고 달리는 말처럼, 정국은 제가 그리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



+)

[주간 화무십일홍] 될 기세네요... 그런데 레알 그 정도가 될 거 같아요 ㅠㅅㅠ 완결 도대체 언제 나는 거지...? 속상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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