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 같은 나도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20. 본문

국슙 외 : 화무십일홍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20.

몽블랑11 2017. 5. 21. 01:19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20.

w.몽블랑




*



윤기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정국의 표정이 변했다. 정국은 어렴풋이 걸려있던 조소조차 날려버린 싸늘한 얼굴로 지민을 마주했다.



“뭐라고 하셨소.”

“부제학이… 수국의 황자라 했습니다.”

“지금 근거 갖고 하는 소리요?”



근거 같은 건 없었다. 머뭇거리던 지민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제 아비가 그리 허튼 말을 제게 흘릴 리는 없었다. 자신을 움직이기 위해 꺼낸 패가 허술할 리 없었다. 적어도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는 그러하였다. 거기다 윤기의 인적사항까지 대충 맞아 떨어졌다. 윤기는 정국의 곁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사람이었으며, 정국이 너무나 빠르게 빠져들었던 사람이었다. 지민으로선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정국에게 내밀 수 있는 증거가 없었다. 자신이 너무나 성급했던 걸까. 방법이 틀렸던 걸까. 지민은 입술을 물었다.



윤기가 정국에게 어떤 이인지 알면서도, 증거조차 하나 없으면서도, 이렇게 성급하게 달려올 수밖에 없었던 건, 바로 정국의 신변이 위험하기 때문이었다. 위험하게 만드는 이를 정국이 바로 곁에 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국의 반응이 너무나 차가워서 지민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예상을 했는데도, 각오를 했는데도, 실제로 눈앞에서 시리도록 얼어붙은 정국을 대하는 것은 지민에겐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다. 그 차가운 눈초리가 지민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었다.



“근거도 없이 미친 소리나 지껄이러 이제 막 병상에서 일어난 내게 며칠씩이나 찾아온 거요?”

“…하지만 전하,”

“거기다, 궁에만 틀어박혀 있던 그대가 이런 소린 어디서 들은 거요.”



지민이 대답을 하지 못하자 정국이 비식 비웃음을 흘렸다.



“그대의 아버지겠지.”



싸늘한 목소리로 한마디 한 정국이 입을 굳게 다물었다. 박 대감이 정국과 조정에서 얼마만큼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지는, 교태전에 처박힌 지민마저도 알 정도였다. 이 모든 말들이 박 대감의 입김이라 생각한 이상, 정국은 더 이상 아무 말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선 아니 되었다.



다급해진 지민이 그 자리에 풀썩 엎드렸다. 무릎을 꿇고 정국에게 고개를 숙였다. 어떻게 해서든 정국이 제 말을 들어야 했다. 그러려면 자존심도 무엇도 필요 없었다. 빌고 구걸해서라도, 정국이 무사해야 했다.



“부제학이 전하의 총애를 받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비록 미천하여 궁과 조정의 생리에 어둡고 무지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는, 제 아비가 말했듯 위험한 인물일 수도 있습니다. 그를 조금만 멀리하시면 아니 되겠습니까. 전하의 곁에 이대로 놔두기엔 두려운 존재입니다. 제발, 소인의 말을 들으시고 옥체를 보존하소서. 이리 간청 드립니다….”



지민은 제 진심이 정국에게 닿길 바라며 이마가 땅에 닿도록 수그렸다. 그러자 잠시 말이 없던 정국이 엎드린 지민의 앞으로 다가온다. 제 바로 앞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지민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정국이 바로 코앞에 서 있었다. 정국은 허리를 숙여 지민의 턱을 손가락으로 들어 올리곤 눈을 맞췄다. 하얀 피부와 물기어린 까만 눈동자, 진심이 담긴 애절함. 지민은 참으로 사람 마음 흔들기 좋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국은 무표정한 얼굴로 지민에게 물었다.



“그런 애절한 표정으로, 그런 달콤한 말로, 그대의 호위도 꾀어내었소?”



갑작스런 정국의 말에 지민의 심장이 툭 내던져졌다. 온몸의 피가 식어 소름이 돋았다.



“…지, 지금 무어라 말씀….”

“모를 거라 생각했소? 그대와 호위의 관계.”

“…….”



갑자기 던져진 다른 화제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서, 지민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엎드린 채 굳어버렸다. 숨을 멈춘 채 떨리는 지민의 동공을 마주한 정국은, 지민의 턱을 들었던 손을 떼고 몸을 일으켜 그의 주위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뒷짐을 지고 혼잣말을 하는 듯 했지만 바로 곁에 있는 지민의 귀로 정국의 말이 안 들릴 리 없었다.



“부제학을 멀리 하라… 그를 만나본 적이 있소?”

“…예.”

“그럼 음인인 것을 알고 있다는 얘기일 테고.”

“…….”

“그대는 중전이니 음인에게 주는 나의 ‘총애’가 어떤 의미인지도 알 테지. 그리고 호위와 밀회를 나눠봤다면… 그대도 부제학이 내게 어떤 사람인지도 알 것 같은데.”

“…….”

“아아, 정조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무어라 하는 것은 아니오. 내가 중전에게 기대한 것은 그런 게 아니었으니. 다만,”



영상의 말만 듣고 감히, 내게 이런 말씀을 하는 게 괘씸해서 그러지요.



정국의 목소리에 살기에 가까운 분노가 흘렀다. 그 눈이 두려우리만치 형형했다. 지민의 입에선 아니… 그것이 아닙니다, 전하… 그것이, 같은 정리되지 않은 말들만 속절없이 흘렸다.



수국의 황자가 누구인지 짚이면 그 누구보다 먼저 제게 오라 했던 아버지의 말도 거역하고 정국의 안위를 위해 이곳에 와 있는 것인데도, 그 모든 체면치레를 버리고 정국의 앞에 엎드려 빌고 있는데도, 정국은 지민을 납득하지 않았다. 그럴 마음조차 없어 보였다. 그저 정국에게 지민은, 아버지 영상 대감의 하수인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 긴 세월이 정국 안의 지민을 그리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지민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에 그리 되어버렸다. 그저 정국을 바라보기만 했을 뿐이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손을 쓰기엔 이제 너무 늦어버리고 말았다. 참으로 버티기 힘든 정국의 얼음장 같은 시선이 지민에게로 쏟아졌다.



“전ㅎ,”

“그대의 이야기는 잘 들었소.”



정국은 침소의 문간에 서서 지민의 말문을 막듯 이야기를 꺼냈다.



“앞으로 부제학과 나 사이의 일이 궁중으로 퍼져 나간다거나, 부제학의 신변에 그 어떤 변화라도 생기게 되면 그땐, 그대와 그대의 아버지의 소행으로 알겠소. 호위와의 밀회 또한 궁인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으려면 앞으로 숨죽이고 사시는 게 좋을 거요, 중전.”

“…….”

“그럼 나가보시오.”



정국이 팔을 뻗어 침소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민이 나가길 기다렸다. 정국의 시야 끝으로 침소의 문이 열리자 정국 쪽을 바라보는 지민의 호위가 눈에 들어왔다. 그가 정국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였으나, 정국은 그저 그를 응시하고만 있었다. 지민은 자신을 다시는 바라보지 않는 비척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국의 곁을 지나며 그를 한 번 더 바라보았지만, 정국은 그 어떤 눈길이나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결국 지민은 정국이 열어준 문을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더 이상 정국이 제게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지민에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지민이 침소를 나오자마자 침소의 문이 탁, 소리를 내며 닫혔다. 그 모습을 멀리서 보던 태형은 지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보여 빠르게 지민의 곁으로 다가갔다. 마마, 하고 비틀거리는 지민을 가볍게 부축하자 지민의 젖은 눈이 조심스레 태형을 향했다.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걸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태형은 지민의 젖은 눈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지민밖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지민은 그런 태형에게서 제 자신을 보았다. 하나밖에 모르고, 그래서 바보 같고, 그러면서도 연민하고 동정할 수밖에 없는 제 자신을. 그런 자신을 마음에 품은 이 호위와, 하룻밤을 보냈다는 것을 정국이 알고 있었다니.



“…이렇게 상냥한 그대인데,”



어째서 원망스러울까.



지민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정국에게 태형과의 관계를 들켰다 한들, 태형에겐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제 제멋대로의 마음이 태형을 함부로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태형을 원망하는 마음이 든다. 어째서 이 지경까지 왔느냐고. 어째서 나와 함께 나락으로 빠져들었느냐고.



참으로 이기적이었다, 자신은. 끝까지 참으로 이기적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마저 비참했다.



“…가시지요, 마마.”



태형이 지민의 몸을 부축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태형이라고 지민의 삼켜진 말을 모를 바 아니나, 그 삼켜진 말은 자신의 가슴에 묻어야 했다. 태형은 지민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태형을 바라보지 않고 속눈썹을 내리깐 채 발을 내딛는 그 옆모습이 가련했다. 지민을 태형을 바라보는 것조차 피하고 있었다. 태형을 바라보기엔, 태형과 눈을 마주하기엔, 그 마음이 불편한 탓일 것이다.



그렇게 숨기려 했지만, 태형은 지민이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지민의 시선에서 알아차리고 말았다. 지민만을 바라보는 그 곧은 시선이 모를 리가 없었다. 누군가를 향해 날을 세울 줄 모르던 지민은 어느 새 이렇게나 변해버렸다. 그를 이렇게 바꿔버린 이는 단 한 사람이었다. 태형은 그것이 제가 아니라서 아팠다. 그리고 이렇게 바뀌어버린 지민이 슬펐다.



“…….”



자신이라면 이 상처 가득한 여린 사람에게 행복을 더 주지 못해 안달이었을 텐데. 어째서 그는, 지민에게 상처만 주는 것일까. 어째서 지민은 항상 상처만 받는 것일까. 태형은 지민을 아프게 하는 그 모든 것이 참으로 원망스러웠다.



*



“중전마마께서 주상전하를 찾아갔다고…?”



보고를 받은 박 대감은 지민에게로 향했다. 지민이 먼저 정국을 찾아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고, 그럴 만한 이유란 박 대감이 생각하기엔 오직 하나뿐이었다. 지난번 자신이 언급한 ‘정국을 위협할 인물’에 대해 지민이 알고 있는 것이었다. 지민은 그것을 알리기 위해 자신보다 정국을 먼저 찾은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온 지민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여러 궁인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였다.



그 인물을 자신도 알아야 했다. 지민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정국에게 박대를 받았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지민은 아비인 수국 황자의 정체에 대해 자신에게 말해줄 가능성이 컸다. 그리 생각한 박 대감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교태전을 향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



그러나, 참으로 그 예상과는 달랐다.



“누굽니까.”



박 대감의 밑도 끝도 없는 질문에도, 지민은 무엇을 위해 찾아왔는지 안다는 듯 눈을 내리깔고는 입을 다물었다. 말씀 안 하시겠다는 겁니까.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일방적인 질문에, 차츰 화가 차오르는 박 대감의 말에도 요지부동이었다. 입을 떼지 않는 지민의 미련함이 박 대감의 화를 돋군다.



박 대감에게 정보는 힘이었다. 수국의 황자가 누군지 안다는 것은, 나라의 주인조차 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정보였다. 박 대감은 반드시 그 정보를 손에 쥐어야 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아들이 그에 대해 알고 있으니 생각보다 손쉽게 얻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계속해서 꿀 먹은 벙어리마냥 입을 다문 지민의 태도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랐다. 다른 것도 아니고, 수국의 황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아비에게조차 입을 열지 않는다니, 이런 철천지원수 같은 자식이 없었다. 박 대감이 장소조차 잊고 자신도 모르게 커다랗게 지민을 다그쳤다.



“알고 계신 거 아닙니까, 마마. 도대체 누굽니까!”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 대감의 호통과는 달리 지민의 목소리는 조용했다. 마치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나무 같았다. 지민의 분위기는 슬픔을 품은 채 고요하고 미동도 없었다. 박 대감은 그런 지민을 다시 닦달하기 시작했다.



“내가 애빕니다. 또 이 나라의 중신입니다. 수국의 황자는 나라의 존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험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말씀하시지 않겠다는 겁니까?”

“전하께 이미 말씀 드렸기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나와 전하는 다릅니다!”

“…전하께서 아버님의 귀에 그 이야기가 들어가시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지민의 대답에 어이가 없어진 박 대감의 말문이 막혔다. 입을 벌린 채,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지민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이내 정신이 돌아온 박 대감이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지민을 향해 힐난하듯 말했다.



“도대체 날 뭐라고… 마마, 내가 마마의 아빕니다! 누굴 더 가까이 하셔야 하는지 아직 구분이 안 서십니까? 세상 어느 지아비가 낳아준 부모보다 더 중요하답디까. 사랑에 눈이 멀어 부모를 저버리는 경우가 세상천지 어디 있단 말입니까!”



박 대감의 추상같은 질문에 지민이 천천히 박 대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지민의 젖은 눈에 물기가 넘칠 듯 차올랐다. 지민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하늘을 찌를 듯한 노기가 두려웠다. 제 치마를 꽉 쥔 손이 이제 눈에 보일 만큼 바들거렸다. 차오른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러나 지민의 입에선 한 가지 대답뿐이었다.



“그래도 역시… 말할 수 없습니다….”

“지금 그걸…,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게냐!”

“…죄송합니다….”



지민의 눈물조차 박 대감의 화를 돋웠다. 배신이었다. 배반이었다. 저를 낳아준 아비마저 저버리려는 지민의 행동은 부모를 향한 배반에 지나지 않았다. 어릴 땐 화를 내려고만 해도 눈썹 끝을 늘어뜨리곤 빨간 입술을 오물거리며 ‘죄송합니다, 아버지이….’ 하고 말해오던 지민이었다. 볼살 가득한 얼굴을 오물락거리며 울먹거리려고 해 아이가 울까봐 얼른 품에 안아 올려 ‘화를 낸 것이 아니란다. 울지 말아라.’ 하며 엉덩이를 토닥거리면, 다시 배시시 웃으며 자신의 볼을 고사리 손으로 쓰다듬으며 ‘네에….’ 하고 대답하던 고운 아들이었다. 그리 마음 약하던 아들이었다.



이렇게, 이런 식으로 자신을 배신할 줄은 몰랐던 박 대감은 표정을 싹 바꾸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좋습니다. 마마의 뜻은 잘 알아들었습니다. 이만 물러가지요.”

“…….”

“그리고 이후로는 나를 아버지로 볼 일도 없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네…?”

“그럼 안녕히. 만수무강을 기원 드리겠습니다.”



박 대감은 지민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지민의 동공이 커졌다. 빠르게 절을 마친 박 대감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쾅, 하고 열고는 교태전을 걸어 나갔다. 한동안 멍해져 있다가 그 뒤를 쫓아 한 박자 느리게 일어난 지민이 다급하게 박 대감을 따라 나갔지만, 박 대감은 뒤 한 번 돌아보지 않은 채 빠른 발걸음을 옮겼다. 지민이 볼에 눈물을 가득 묻힌 채 넋을 잃은 얼굴로 박 대감을 따라 버선발로 교태전을 나서는 것을 보고 놀란 궁인들이 지민을 막아섰다.



“어머, 마마! 그런 모습으로 대문을 나서시면 안 됩니다!”

“아버지…! 아버, 아버지… 아, 안 돼…. 아버지, 그리 가지 마십시오…, 그리, 놓아라! 안 된다, 제발….”

“마마…! 문지기, 문을 닫으시오!”

“안 돼! 닫지 말아라… 난, 난 가야 한다…. 아버지께서, 날… 아버지…, 아버지! 제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제발 저를… 제 얘기를….”

“빨리 닫으래도!”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닌 것 같은 지민의 모습을, 혹 궁 안의 누가 볼까 두려웠던 교태전 소속의 궁인들과 문지기들에 의해 교태전의 대문이 다급하게 닫혔다. 그에 강제로 갈 길이 막힌 지민이 그 문 뒤로 무너져 내렸다. 간절하게 문을 붙들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오열하는 지민을, 궁인들은 억지로 교태전 안으로 모셨다. 그리고 지민을 방에 가두다시피 하고는, 몇 시간 후 조용해진 방안으로 들어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지민을 침상 위로 옮겨 눕혀 놓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곳처럼 심야의 교태전은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그날따라 호위대에 출근했다 밤늦게 퇴근했던 태형이 그 소란을 알게 되었던 것은, 그로부터 며칠이나 지난 후였다.



*



+)

저 혼자 쓰면서 안 돼...! 지미나...! 아흑 맴찢! ...이러면서 썼던 한 편입니다(..)ㅋㅋㅋㅋㅋㅋ 지민이는 아프고 어느 새 화무십일홍은 20편까지 왔네요! (자축) 읽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 이빠이데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몽블랑 되도록 노력하겟습니다 ㅇㅅㅇ! 근데 화무십일홍 이후로는 정말... 함부로 장편에 손을 댈 수 있을까 싶긴 하네요 ㅋㅋㅋㅋ 마음에 부담감도 이빠이데스...(아련)

화무십일홍 지난편에 하뜌 눌러주셨던 분들과, 댓글 달아주셨던 세라피나님과 한시님, 그리고 인어공주 이야기에 댓글 달아주신 봄슈님, 그리고 하오카에 댓글 달아주신 qihei님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8ㅅ8♥ 대댓은 지금 달러갑니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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