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 같은 나도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21. 본문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21.
w.몽블랑
*
전략 회의를 끝내고 제 막사로 돌아가려 천막을 걷어내고 밖으로 나오는데, 무심코 던진 남준의 시선의 끝에 호석이 걸렸다. 숲의 밤그림자가 가려준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며 발걸음을 갈지자로 찍고 있었다. 그 움직임을 가만히 보던 남준이 놀라 눈을 깜빡였다.
“설마… 취했어?!”
이곳에서 술은 금기였다. 언제 화살이 날아올지 모르는 곳에서 저렇게 술에 취해 걸어 다닌다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군법에도 어긋나는 일이었기에 누가 보면 경을 칠 일이었다. 누군가 호석을 발견하기 전 그를 그의 막사에 데려다 놓아야 했다. 남준은 주위를 휘휘 둘러보곤 빠르게 호석을 향해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니 독한 술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눈이 탁 풀린 것이 퍼지는 술 냄새에 비해 꽤나 취한 모양이었다. 어디서 독한 술이라도 퍼마신 모양이었다. 바로 옆에 서 있는 남준도 알아보지 못하고 제 갈 길을 가려는 호석의 어깨를 잡아 발걸음을 멈추고 이름을 부르자, 호석이 으응? 하고 대답하며 고개를 들었다.
“넌 뭐 고주망태가 되어 돌아오냐?”
“응, 김남준이네에? 허… 뭔 상관. 나 일하는 중이니까아… 상관하지 마라.”
“웃기시네. 이 지경이 되어선 일은 무슨 일?”
“이이… 어지러우니까 비켜, 거기서 흔들거리고 있지 말고.”
흔들거리고 있는 게 누군데…. 중심을 잡지 못하고 좌우로 흔들거리는 호석을 바라보며 남준이 한심한 눈을 한다. 호석은 훠이훠이 저리 가란 듯 손짓을 하며 남준을 뒤로 하고 걷는다. 아니, 걸으려 했다. 그런데 뭐에 걸렸는지 아니면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별 저항도 없이 힘없이 풀썩 제자리에 주저앉는다. 그에 놀란 남준이 호석을 향해 다가와 물었다.
“정호석, 괜찮아?”
“이, 뭐야아….”
수풀 위로 주저앉았던 호석이 손에 묻은 잔디를 탈탈 턴다. 그리곤 다시 일어서려고 버둥거렸지만, 자꾸만 중심을 잃고 주저앉았다. 그러길 몇 번을 반복한다. 하는 꼴을 보아하니 일어나지도 못하고 여기서 반 시진은 뭉그적거릴 낌새였다. 어휴, 저 화상. 한숨을 쉰 남준은 호석의 앞으로 가 자세를 낮추곤 호석을 향해 손짓을 했다.
“업혀.”
“엉…?”
“업히라고.”
“내가 왜에…?”
“아, 그냥 좀, 업히랄 때 업혀.”
호석의 팔을 억지로 가져와 제 어깨에 얹곤 호석의 허벅지를 팔로 꽉 잡고 일어섰다. 업히기 전엔 무어라 구시렁대더니 막상 업고 걸으니 호석은 별 저항이 없었다. 등에 볼을 댄 채 무슨 생각이라도 하는 건지 잠이 든 건지 말도 없었다. 남준은 호석이 그새 잠이라도 들었나 확인 차 질문을 던졌다.
“어디서 술을 마셨어?”
“밑에 마을.”
“거기까진 또 왜 갔어?”
“주정뱅이를 술도 안 주고 부려먹으니까.”
“너 이거 걸리면 윗분들한테 혼나. 책사면 사병들의 모범이 되어야지 이게 무슨 꼴이냐. 사병들의 모범이 되어 뒤지게 혼나고 싶어? 거기다, 누가 전쟁터에서 술을 이렇게 퍼마시냐? 죽으려고 환장했어?”
“우으… 뭔 상관.”
술에 취해서도 입은 살아서 호석이 따박따박 말대꾸를 한다. 한 마디를 안 지는 호석에, 남준이 화풀이하듯 업은 자세를 일부러 크게 고쳤다. 덕분에 등에 업힌 채 허공에서 커다랗게 흔들린 호석이 남준의 어깨를 꽉 붙잡더니, 이내 등을 퍽, 쳤다. 안 그래도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것을 알면서 남준이 일부러 그런 것을 안다. 호석이 꽤 세게 친 것 같은데, 남준에겐 전혀 아프지 않았다. 하긴, 호석이 때리는 것은 원래 아프지 않았더랬다. 남준은 문득 예전 기억 하나를 떠올렸다.
호석은 원래 손이 매운 편이었다. 어릴 때 말싸움을 하다가 남준의 억지를 이기지 못해 화가 난 호석이 있는 힘껏 남준의 등짝을 때린 적이 있었다. 쫙, 소리가 소름끼치게 커서 그 자리에 같이 있던 정국마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을 정도였다. 그건 때린 호석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차마 욱한 기분에 미안하다는 말은 못해서 이도 저도 아닌 얼굴로 저도 모르게 남준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맞은 남준은 윽, 하고 소리도 못 지르더니 이내 얼얼하게 열이 오르며 알싸하게 아파오는 등짝이 점차 따갑게 느껴질 즈음, 으으… 하고 앓는가 싶더니 이내, ‘아파, 아파…! 너무 아파! 흐으앙!’ 하고 커다랗게 울어재끼기 시작했다.
호석은 당황해선 ‘마, 많이 아파…?’ 하고 남준의 울음을 그치려 애썼지만, 등이 아프다며 데굴데굴 구르는 남준에게선 울음을 그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남준의 울음소리에 나타난 호석의 어머니에 정국이 일어나 ‘얘네 싸웠어요! 호석이가 남준이 때렸어요!’ 하고 빠르게 일러바쳤고, 호석은 그런 정국을 향해 ‘왜 대군마마는 그걸 일러?!’ 하고 또 화를 냈었다. 그러자 정국이 ‘네가 남준이 때렸잖아!’ 하고 맞받아쳤다.
그녀는 ‘아이고, 누가 그랬어.’ 하고 다가와 아직도 등이 아프다며 우는 남준의 말에, 남준을 안고 저고리를 벗겨냈다. 그러자 남준의 조그마한 등에 호석의 손자국이 벌겋게 부어올라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등에 찍힌 호석의 다섯 손가락을 셀 수 있을 지경이었다. 때린 호석은 제가 한 짓을 눈으로 보고 나니 말을 잃었다. 여태까지 남준도 호석도 서로에게 주먹질한 것이 처음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크게 생채기를 낸 것이 처음이라 겁이 덜컥 났다. 어머니는 호석의 손을 잡아끌어 와 남준의 등을 가리키며 말했다.
‘호석이 이리 와서 이거 봐봐. 얼마나 세게 때렸으면 이렇게 빨갛게 된 거야. 이러면 남준이가 아프겠어요, 안 아프겠어요.’
‘…아프게써요….’
‘사람 이렇게 때리면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그럼 이제 어떡할 거예요?’
‘안, 흡, 안 때릴, 훌쩍, 으읍, 거예요….’
‘…호석아, 넌 또 왜 울어. 응?’
꾹 쥔 주먹으로 눈물을 억지로 닦아내며 울음을 참다가, 왜 우느냐는 질문에 결국 호석도 으앙, 하고 울음이 터졌다. 호석이 커다랗게 울며 남준이 앉은 다른 쪽 무릎에 앉혀지자, 울음이 잦아들어가던 그 모습을 보던 남준이 다시 울먹이기 시작한다. …으음, 또? 하고 생각하던 호석의 어머니는 두 발짝 앞에 서 있던 정국의 동그란 눈마저 울망울망한 것을 발견하곤 결국 웃어버렸다. 아무래도 아이 셋이 곧 모두 울 모양이었다.
“으아아아앙!”
어머니가 한숨 섞인 웃음으로 호석과 남준의 등을 토닥임과 동시에 호석은 ‘준아, 미아내…!’ 하며 커다랗게 울어 버렸고, 남준은 이젠 아픈 건지 어쩐 건지 같이 흐어엉, 하며 호석의 어머니의 어깨에 제 서러운 얼굴을 박고는 세상이 떠나가라 울었다. 그리고 정국은 둘이 우니까 듣고 있자니 괜히 서러워져선 입가를 실룩거리더니 이내 두 사람에게 지지 않을 만한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호석과 남준 사이로 끼어들어와 호석 어머니의 목을 안고는 함께 울었다. 그렇게 호석의 어머니는 아이 셋을 버겁게 안고, 어떻게 달래야 그칠 지 알 수 없어진 아이들을 토닥였다. 그러면서도 어째서인지 웃음이 나서 그녀는 아이들을 달래면서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미워할 수 없는 아이들이었다.
그날 호석은 남준의 등을 보고 어지간히 놀랐는지, 그 이후로는 다른 아이들을 향해 주먹을 올리면서도 세게 때리지는 못했다. 손에 힘을 싣지 못했다. 그리고 그건, 오늘까지도 변하지 않은 것이다. 10년 가까이 만나지 못했는데, 변하지 않은 점이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그 사실이 남준을 감상적으로 만든다. 그리고 멍하니 생각에 잠겨 말이 없는 남준을, 호석이 조용히 불렀다.
“남준아.”
“왜.”
“이러니까 옛날 같다.”
“…….”
“그치이….”
“…응.”
작게 웃으며 남준의 어깨에 볼을 부비던 호석의 움직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멎는다. 그리고 남준의 귓가로 새근대는 호석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남준은 묵묵히 호석을 업고 그의 막사까지 걸었다.
호석이 혼자 묵고 있는 막사는 남준이 묵고 있는 막사보다 조금 더 큰 곳이었다. 호석은 정국이 특사로 보낸 이였기 때문에 다른 일반 병사나 장수들보다 직책이 높았다. 물론 남준보다도 그러했다. 등에서 호석을 내려 침상에 눕히자 조금 뒤척이며 제 편한 자세로 웅크리더니 이내 다시 잠이 든다. 남준은 그런 호석의 위로 모포를 덮어주고는, 잠시 모포에 덮인 호석의 어깨에 시선을 던지다 막사를 떴다.
누군가 곁에 있으면 좋겠다. 남준은 그리 생각하며 석진을 떠올렸다. 출정하기 전날 제게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안기던 그 얼굴을 생각하니 지금까지도 가슴이 시렸다. 빨리 돌아가 그의 곁에 있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하늘에 덩그러니 걸린 달조차 시린 밤이었다.
*
박 대감은 사람을 풀었다. 지민이 알고 있는 수국의 황자. 그를 그 누구보다 빠르게 찾아야 했다. 도대체 정국이 지민을 어떻게 구워삶았기에 그 여리던 아들의 입이 굳게 다물렸는지 알 수 없었다. 다시 생각해도 배신감에 치가 떨렸다. 그러다 박 대감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지민은 수국의 황자를 어떻게 알게 된 걸까.
지민이 밖에 나가서 만나는 사람은 없었다. 교태전에 묻혀 조용히 살아가는 지민은, 찾는 이도 그리 많지 않았다. 차라리 드문 것에 가까웠다. 그런 지민이 알고 있었으니 분명 수국의 황자는 이 궁 내를 드나드는 이였다. 지민이 정국을 찾아간 데엔 분명 나름의 확신이 있었을 테니, 어쩌면 지민은 그를 실제로까지 만나봤을지도 모른다.
또한 그는 정국과 커다란 관계가 있는 인물일 테다. 그러지 않고서야 지민이 자신의 말을 그렇게 깔끔하게 무시하고 정국을 먼저 찾아갔을 리 없었다. 정국에게 먼저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을 테니 그를 찾아갔을 테고, 그러면 지민이 아는 한 그와 정국은 꽤 자주 만난다거나 꽤나 가까운 사이가 아닐까.
“…여봐라.”
박 대감은 사람을 불러 정국을 은밀히 감시하게 하는 한편, 또 다른 이를 불러 교태전의 궁녀를 불러오게 하였다. 요 몇 개월 간 교태전에 찾아왔던 이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했다.
*
“이쪽으로. 어서!”
정국이 강하게 속삭였다. 정국의 손짓을 따라 윤기가 담벼락 뒤로 재빠르게 몸을 숨겼다. 등을 벽에 붙이고 숨을 몰아쉬자,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바로 뒤를 따라 누군가가 쫓아 들어왔다. 그러나 이미 보이지 않는 정국과 윤기의 모습에 그 또한 숨을 몰아쉬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짧게 욕을 지껄이고는 화가 난 듯 발을 땅에 구르더니 거친 몸짓으로 대문을 빠져나간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정국이 윤기와 눈이 맞자 아이처럼 키득거렸다. 윤기가 그런 정국을 넘어 한 번 더 그가 정말 갔는지 살피려 하자 정국이 윤기의 팔을 제 쪽으로 쑥 잡아당겼다. 놀란 눈으로 윤기가 안기는 것조차 정국은 즐거운 듯 눈을 접으며 웃었다.
“더 보지 않아도 되오. 어차피 갔대도.”
“하지만 전하.”
“괜찮다니까요.”
정국은 윤기의 어깨를 잡고 돌려 벽으로 밀어붙이고는 이내 깊숙이 입을 맞춰왔다. 궁에서 이 후원까지 달려온 흥분감에 취해서 달려들다시피 한 터라 윤기는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당황해 정국의 팔을 붙들었으나, 이내 부드럽게 감겨오는 감촉에 취해 정국을 붙든 손에 힘이 점점 빠져갔다.
향을 풀자 더 깊숙이 안겨오는 윤기의 관복을 옆으로 가볍게 재낀 정국이 다리로 윤기의 다리 사이를 고정시키고는, 바지의 허리끈을 잡아 풀어 거리낄 것 없이 손을 넣는다. 말릴 틈도 없이 일어난 일에 길을 잃고 허공을 헤매던 윤기의 손이 애꿎은 정국의 곤룡포만 사정없이 구겼다.
“흐윽…! 전하, 하아… 오늘 급하십, 니다.”
“나는 항상 그랬습니다.”
“…으응, 흣….”
“하루도, 급하지 않은 날이 없었지.”
그대를 만나는 날엔. 정국이 목 언저리와 쇄골뼈에 가볍게 입을 맞추다 혀를 내어 목덜미를 핥아 올리다 가볍게 귀 끝을 깨물었다. 가벼운 아픔이 자극이 되어 돌아온다. 그 촉촉하고 익숙하면서도 익숙해지지 않는 느낌에 윤기가 가볍게 신음했다. 저를 잘 알고 있는 손길은 거침이 없었다. 몇 번의 손길에 이미 정국의 어깨를 꽉 붙들고 거친 숨을 내쉬는 윤기의 몸은 정국에겐 그 자체로 한 입에 마셔버리고 싶은 유혹적인 술 같았다. 그것이 자신을 해할 독주라도, 이미 자신은 그 잔에 입을 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 술이 혀끝에 닿는 순간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 같았다. 술을 맛보지 않고는 입술을 뗄 일은 없을 것이었다.
“하윽…!”
단말마의 신음과 함께 윤기가 허리를 떨었다. 바깥에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 윤기는 제 몸이 예민해져 있는 것을 알았다. 처음부터 이미 무너질 것 같았던 것을, 가지 않으려 수없이 버텼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된 듯 윤기는 멈출 듯 하면서도 몇 번을 더 파들거렸다. 그리고는 완전히 지쳐 정국의 허벅지에 제 몸을 걸친 채 숨을 몰아쉬며 정국을 풀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정국을 더 동하게 한다는 건 아직 깨닫지 못한 채였다.
“힘드시오.”
“하… 하아… 아닙, 니다….”
“응, 아직 아니어야 할 겁니다.”
윤기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듯 정국의 표정이 즐거웠다. 그리고 윤기의 아랫입술을 가볍게 이로 물더니 뒷목을 잡아 입을 맞춘다. 어쩌면 이 행위는 입을 맞춘다기 보단 혀를 빨아들이는 행위에 가까웠다. 혀가 빨아들여지는 가벼운 통증과 서로의 체온이 닿는 미온함, 그리고 타액에서 느껴지는 달짝지근함에 윤기는 제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이대로 이 품에서 모든 것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게 만들었다.
그렇게 입맞춤에 온 정신을 팔리게 해놓고, 아무런 전조도 없이 하반신을 붙여오더니 갑자기 불쑥 들어와 안에 들어 찬 정국에 윤기가 놀라 히끅, 하고 숨을 들이켰다. 윤기가 정국의 어깨를 여러 번 두드렸으나, 정국은 외려 웃으며 더 깊숙이까지 몸을 밀어 넣었다. 동공이 커다래진 윤기의 눈을 입술을 놓지 않은 채 코앞에서 바라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눈이 점차 쾌락에 물들어 차차 풀려 가는 것을 보는 건 정국에겐 놓치고 싶지 않은 유희거리였다. 그것이 어째서 제게 그리도 환희에 가까운 기쁨을 주는지는, 정국 자신조차도 잘 알지는 못했다.
그저 저로 인해 밭은 숨을 내쉬며 얕은 신음을 끊길 듯 이어가는 윤기와 살을 부딪치며 안고 있자면, 세상 그 무엇도 생각나지 않았다. 오직 제 품에 안긴 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지금보다 더 깊게. 이 달콤한 신음과 밭은 숨소리가 끊기지 않도록.
이제는 윤기가 더 이상 제 혀를 깨물어 쾌락을 고통으로 덮으려 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제가 주는 쾌락을, 온전히 받아들이려 하고 있었으니까. 정국은 이 시간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것이면 충분하다 생각했다.
*
+)
지난번 편을 언뜻 보니까(?) 비문이 있던데... 빨리 찾아 고쳐야 할 텐데 게으름이 큰일이네요 ㅠㅅㅠ
하뜌 눌러주신 분들 감사함니다♥ 안타까움의 댓글 남겨주신 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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