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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섬 같은 나도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14.w.몽블랑 * 지민은 읽고 있던 책을 스르륵 내려놓았다. 방금 제가 읽은 게 제대로 읽은 것이 맞는가 싶었다. 지민은 빨라지는 심장박동을 마른침을 삼키며 애써 누르곤, 다시 집중하여 제가 읽던 전 구절부터 읽기 시작했다. ‘…각인을 맺은 상대가 병에 걸리거나 상처를 입어 생사의 문제가 생기면, 나머지 상대방도 그에 준하는 일을 당하게 된다. 각인이라는 것은 두 사람의 운명이 함께 묶이는 일이라서 서로의 생사에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하여 한 쪽이 병에 걸리면 다른 한 쪽도 시름시름 앓게 되거나, 한 쪽이 목숨을 잃을 경우 다른 한 쪽 또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대부분 함께 목숨을 잃지만, 간혹 한 쪽만이 살아남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서로에 대한 각..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08.w.몽블랑 * 제 신분을 밝힌 남준의 말에 석진은 놀란 얼굴로 물었다. “무비사 정랑께서 여기까진 무슨 일이십니까.”“아. 다름이 아니라, 이번 특별 경연 행사에 저희 병사들이 참석하게 되었는데 행사 진행 일정과 일시가 궁금하여 찾아왔습니다. 예조 관할이라 들었는데 정확히 어디 여쭈어야 하는지 몰라 이렇게….”“그 일이라면,” 석진도 얼마 전 들은 이야기였다. 실무 담당이 어디 좌랑이었던 것 같은데, 누구셨더라…. 잠시 후 누군가가 떠올랐는지 석진은 아, 그분이시라면, 하고 말을 꺼냈다. 그런 석진의 말을 남준은 꽤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자르며 들어왔다. “데려다 주시면 안 될까요?”“예?”“예조는 처음이라서요.” 석진이 눈을 깜빡인다. 눈동자가 따뜻한 갈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