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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섬 같은 나도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24.w.몽블랑 * 귀뚜라미가 우는 밤이었다. 박 대감의 크지 않은 목소리가 늦은 밤의 사랑방을 나지막이 휘감았다. 방문에 바른 창호지에 귀를 갖다 붙여도 들릴까 말까한 크기의 은밀한 밀담이었다. 방 안에 앉아 말소리를 죽인 박 대감은 요즘 들어 조금 변해 있었다. 이채가 도는 눈동자가 벌겋게 충혈 되어선 집요한 시선으로 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남자의 입만을 좇았다.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알아올 셈이지, 자넨?”“열심히 전하의 뒤를 좇고는 있사오나 전하께서 워낙 움직임이 빠르신 데다 궁의 지리를 잘 알고 계신,”“왕의 단련 시간이 자네들보다 더 길 거라 생각해? 정무에 치여서 그마저 사라진 지가 언제인데, 그 속도도 못 따라잡는 놈들이란 말이야? 또. 궁의 지..
국슙 외 : 화무십일홍
2017. 6. 12. 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