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 같은 나도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03.w.몽블랑 * 여느 때와 같이 아이와 함께 오후 시간을 보내는 지민이었다. 따뜻해진 봄 햇살을 맞으며 아이는 지민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고, 그런 아이를 토닥이며 바라보던 지민 또한 몸이 나른하다 생각했다. 벌써 햇살이 이렇게 따뜻해질 때가 되었나 싶을 정도로 꽤 공기가 달아올랐다는 느낌이 들어, 앉아 있던 의자에서 보료로 자리를 옮기려던 지민은, 일어섬과 동시에 다리가 풀려 아이를 든 채 그 자리에 주르륵 주저앉았다. “아, 흐읍…!” 놀란 태형이 마마, 하고 부르며 다가왔지만 지민은 다급하게 ‘다가오지 마시오!’ 하고 거부했다. 단호하면서도 당황스러워 하는 지민의 목소리에 놀라 그 자리에 멈춘 태형에게, 지민은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채 색색대는 숨을 애써 감..
[국슙] Behind DADDY 03.: 랩홉 번외 - 남준과 호석이 제주도에 살게 된 이유w.몽블랑 * “너 아직도 남준이랑 어울리는 거야? 엄마가 그만둬 달라고 했잖아. 남준이가 네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지금은 죽고 못 살 것 같아도 사람 안 그래. 이제 그만 만나. 응?”“그러다 소문이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그래. 그땐 정말 네 인생, 네 인생뿐만 아니라 엄마나 아빠 인생까지 전부 망가질 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엄만 안 괜찮아, 전혀 괜찮지 않아….”“그게 힘들면 전학이라도 시켜줄까? 전학 갈래?”“엄마한테 뭐라고 말이라도 해봐… 응?” * 늦은 밤, 남준은 말했던 대로 호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침대 위에 잠옷을 입고 앉아 들려올 호석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이 시간이, 남준에겐 항상 기대되는 ..
[국슙] Behind DADDY 03.: 랩홉 번외 - 남준과 호석이 제주도에 살게 된 이유w.몽블랑 * “…….” 거실에 무릎을 꿇고 앉은 호석과 소파에 앉은 그의 어머니, 둘 중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두 사람의 시선이 어긋나고 무거운 분위기가 두 사람을 감쌌다. 여름이 다 지난 계절, 땀이 흐를 시기는 아니었는데 호석은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숨을 쉬기조차 불편했고 온 신경이 엄마의 목소리에 집중됐다. 창밖을 보던 호석의 어머니는 무겁게 입을 떼었다. “밑에서… 하는 것 봤어.” 호석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 이야기일 거라 예상했는데도, 말을 꺼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생각보다 견디기 버거웠다. 그 목소리 속에 많은 감정이 담겨 있어 그랬다. 어떤 마음으로 이 말을 꺼..
여러분 저한테 어제, 그리고 오늘되게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바로 바로바롸바로, DADDY가 중국어로 번역되는 일입니다! 워후~ (안철수 짤) http://weibo.com/6145880954/EwiqlvMJt ↑여기!웨이보에서 Sattineywu님께서 DADDY를중국어로 번역해 주고 계신데요,올려도 될지 모르겠지만제가 제일 앞부분 조금만 보여드릴게요! 앞에 게 제가 쓴 DADDY 원문이고, 뒤에 것이 Sattineywu님께서 번역해주신중국어판 DADDY예요!벌써 1편을 전부 번역해서 올리시고2편 번역하고 계신 것 같더라구요.너무 신기한 것...♥너무 신기해서 1편 사진 파일다운 받아버렸어요 ㅠㅠ♥ 진짜 너무 신기해서(계속 이 말만 하는 중)어설픈 중국어 실력으로맨 마지막 문장까지 맞춰봤는데,때로는 한국어..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02.w.몽블랑 * 몇 년 후,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순리는 궁궐의 주인을 바꾸어 놓았다. 대왕대비에 이어 왕이 승하하고 세자였던 정국이 그 자리에 올랐으며, 지민은 세자빈에서 중전이 되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왕자가 태어났다. 정국과 지민을 닮아 눈처럼 희고 고운 아이는 방긋방긋 웃기도 잘 웃었다. 지민이 그랬듯, 주변 이들을 사르르 웃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토록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났지만, 그를 바라보는 지민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더 웃지 못한다고 하는 게 맞았다. 공무 때문에 입궐했던 지민의 아버지는 오랜만에 지민을 만났다가, 그의 표정을 보고 놀라서 물었다. “마마, 어디 몸이라도 좋지 않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