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 같은 나도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05.w.몽블랑 * 정국은 오랜만에 암행을 나섰다. 이번엔 백성들을 살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기에, 밤늦게 궁을 출발하여 호위와 단 둘이 친구의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꽤 시간을 들여 걸었다. 그리고 도착한 집의 싸리문을 열자, 마당 중간의 평상 위에 뻗어 있던 누군가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천천히 눈을 떴다. 호위는 문 앞에 서서 대기하고, 정국은 그를 향해 다가갔다. 그는 누군지 잘 보이지 않는 듯 인상을 찌푸려 시야를 맑게 해보려 애썼지만, 거꾸로 펼쳐진 시야는 그리 쉽게 맑아지지 않았다. “게 누구냐….”“또 술 마시고 이 시간까지 정신 못 차리는구나.”“어이쿠. 오셨습니까, 전하아!” 뻗어있던 몸을 뒹굴, 하고 구르더니 납죽 엎드..
[국슙] Behind DADDY 04.: 민윤기, 전정국 그 뒷이야기 병원에서 윤기가 눈을 뜬 뒤로, 정국은 한순간도 윤기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어쩌면 떠나지 못했다고 보는 편이 나을지 몰랐다. 그날. 비가 쏟아지던 날. 아버지의 눈앞에서 정국의 손을 놓쳤던 윤기는 아직도 그 손의 감각이 선연했다. 정국의 손이 제 손 안에서 빠져나가던, 그 서늘한 느낌이. 그 과거는 윤기의 꿈속에서 여러 번 반복됐다. 놀란 듯 발작하며 잠을 깨는 것이 하룻밤 사이에도 여러 번이었다. 제가 곁에 없으면 잠들지 못하는 윤기를 알기에 보호자용의 보조침대에서 잠드는 정국은, 윤기가 그렇게 깰 때마다 같이 잠을 깼다. “하아, 하아… 정국, 정국아….”“으응… 대디…?” 윤기의 목에선 쇳소리만 났다. 의사가 아직 목의 상처가 ..
w.몽블랑 1. 새로 고용된 집사 석찌 x 앞을 못 보는 도련님 짐니 지민이 되게 부잣집 도련님인데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라 부모가 애를 숨기려고 집밖에 내보내지를 않음. 얘네 형들은 사교계도 나가고 뭐 그런데 얘는 사람들이 존재조차 모르는 숨겨진 이 집안의 막내 도련님. 그렇게 집안에만 갇혀 살아서 세상물정 아무것도 모르고. 얘 부모가 워낙 마을에서 유지 뭐 이런 거여서 애한테 더 품위를 지키라고 고급지고 꽉 막힌 옷만 입힘. 그래서 짐니도 그런 것만 입음. 목까지 올라오는, 칼라로 꽉 막히고 정갈하게 똑 떨어지는 옷. 가정교사도 얘네 부모가 여럿 붙여서 문학이나 음악, 이런 거 되게 뛰어난데 자기네 집 문 밖 일을 하나도 모름. 애는 해맑고 착한데, 그냥 순하게만 자라서 정조관념..
아... 이 분 미쳤나봐요....누가 이 사람 좀 고소해 주세요 ㅠㅅㅠ취향저격죄 ㅠㅅㅠ ................... 원래 방탄이들 생일에 이런 거 안 쓰는데그냥 오늘 비키트에서 풀어준 사진이너무 아름다운 나머지...!으허엉ㅠㅠ 너무 예쁩니다ㅠㅁㅠ..... ㅇ
※ 추천 BGM : Max Richter - Path 5 (delta)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04.w.몽블랑 * 그날 밤, 홀린 듯 윤기를 제 침소로 끌어들인 정국은 제 자신조차 그날 밤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단지 정국이 단편적으로 드문드문 기억하는 것은, 칼같이 단정했던 대전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새하얗게 흐트러져 가쁜 숨을 내쉬던 윤기와, 그를 도망가지 못하게 꽉 붙들고 미친 사람처럼 거친 움직임을 반복하던 자신, 그리고 그 품안에서 벗어날 생각도 못한 채 정국에 맞춰 흔들리다 이내 허리와 허벅지를 떨며 무너지던 윤기, 정도였다. 기억들이 연속되지 않은 채 편린처럼 머릿속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었다. 정국에게는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향이었다. 아니, 그보다 꽃향기나 과일의 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