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 같은 나도
뱀파이어썰 1: 엉뚱한 고딩이랑 예민한 뱀파이어 "난 뱀파이어다." 태형의 말에도 정국은 놀라지 않았다. 그런 정국의 모습에 할 말이 없어진 건 외려 태형 쪽이었다. 뱀파이어? 하고 중얼거리다 그저 시선을 똑바로 맞부딪치던 정국이 이내 제 손에 잡히던 커튼을 확, 열어재낀다. "으악!""오오." 제 망토로 커튼 사이로 새는 빛을 가린 태형이 정국을 향해 노발대발 화를 내기 시작했다. "미친 미쳤어 미쳤어 내가 방금 뱀파이어라고 했잖아 뱀파이어 뭔지 몰라? 빛 닿으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아무렇지도 않네요 뭐.""뭐?!""아. 빛이 닿으면 말투가 변해요?" 덤덤한 정국의 말투에 태형이 눈이 뒤집힌다. +)신경 예민한 뱀파이어 태태가 쓰고 싶었으나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아서ㅣㅏㅁㅇ러아러.... 약간 날카로워..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22.w.몽블랑 * 오늘도 아무런 편지가 도착하지 않았다. 아무런 소식도 받지 못한 채 하루가 다시 또 저물어 가고 있었다. 석진에겐 이런 매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분명 오늘은 아무런 기대도 걸지 않겠다 다짐했었는데, 저도 모르게 걸었던 기대로 인해 찾아온 실망감에 석진은 커다랗게 한숨을 쉬었다. 이따금 불안감에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무슨 일이 생기지 않더라도 석진은 가끔 막을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곤 했다. 그래서 남준의 본가에까지 사람을 보내보는 석진이었다. 혹시라도, 혹시라도 전장으로부터 무언가 통보가 온다면, 제게로는 아무도 소식을 알려주지 않을 테니까. 그것이 좋은 소식이든, 혹은 나쁜 소식이든… 제가 알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 찾아가야 했다. 다행인..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21.w.몽블랑 * 전략 회의를 끝내고 제 막사로 돌아가려 천막을 걷어내고 밖으로 나오는데, 무심코 던진 남준의 시선의 끝에 호석이 걸렸다. 숲의 밤그림자가 가려준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며 발걸음을 갈지자로 찍고 있었다. 그 움직임을 가만히 보던 남준이 놀라 눈을 깜빡였다. “설마… 취했어?!” 이곳에서 술은 금기였다. 언제 화살이 날아올지 모르는 곳에서 저렇게 술에 취해 걸어 다닌다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군법에도 어긋나는 일이었기에 누가 보면 경을 칠 일이었다. 누군가 호석을 발견하기 전 그를 그의 막사에 데려다 놓아야 했다. 남준은 주위를 휘휘 둘러보곤 빠르게 호석을 향해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니 독한 술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눈이 탁 풀린 것..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20.w.몽블랑 * 윤기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정국의 표정이 변했다. 정국은 어렴풋이 걸려있던 조소조차 날려버린 싸늘한 얼굴로 지민을 마주했다. “뭐라고 하셨소.”“부제학이… 수국의 황자라 했습니다.”“지금 근거 갖고 하는 소리요?” 근거 같은 건 없었다. 머뭇거리던 지민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제 아비가 그리 허튼 말을 제게 흘릴 리는 없었다. 자신을 움직이기 위해 꺼낸 패가 허술할 리 없었다. 적어도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는 그러하였다. 거기다 윤기의 인적사항까지 대충 맞아 떨어졌다. 윤기는 정국의 곁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사람이었으며, 정국이 너무나 빠르게 빠져들었던 사람이었다. 지민으로선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정국에게 내밀 수 있는..
[국슙 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19.w.몽블랑 * 전쟁터에서 또 승보가 들려왔다. 정국이 파견한 군대는 그곳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신들의 진지를 밀어나가고 있었다. 박 대감은 또 다시 들려온 승전보에 두루마리를 바닥으로 던져 버렸다. 그는 도무지 이 승전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승리를 하는 족족 정국이 지배 계약 대신 화친 조약을 건네는 탓이었다. 예상했던 피바다 대신 전쟁터엔 회의와 경계가 계속되고 있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조율하고 물러설 수 없는 선을 정했다. 그게 무슨 전쟁인가. 우유부단하고도 전쟁의 여지를 남겨두는 미봉책에 불과했다. 영토는 최대한 얻어내야 한다. 그리하여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 박 대감의 목표였다. 다른 나라와의 공존이라니, 그것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 정국은 이상적..